베네치아에서 시간이 짧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요? 반나절 만에 베네치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여행지가 있습니다. 바로 산 마르코 성당과 광장, 리알토 다리, 그리고 두칼레 궁전이에요. 이 세 곳만 둘러봐도 베네치아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상징적인 풍경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여행의 시작점 베네치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산 마르코 광장은 늘 여행자와 현지인들로 가득해요. 이곳은 그냥 광장이 아니라, 9세기부터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마르코의 유해가 안치된 산 마르코 성당이 자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시의 중심이 된 곳이죠. 광장에 서 있으면 사방이 볼거리예요. 하늘 높이 솟은 종탑, 정각마다 종을 울리는 시계탑, 그리고 무려 1720년에 문을 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까지! 그냥 걷기만 해도 '아, 내가 지금 베네치아에 있구나'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낮에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 웅장한 내부를 감상하시고, 밤에는 광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불빛 속에서 한참을 머물러 보세요. 그러면 베네치아만의 낭만과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리알토 다리, 대운하의 상징적인 명소 리알토 다리는 단순히 강을 건너는 다리가 아니라, 베네치아의 역사와 일상의 중심이었던 곳이에요. 8세기부터 시장이 형성된 이 지역은 늘 활기찼고, 그래서 가장 먼저 다리가 필요했던 곳이기도 하죠. 처음엔 나무다리였지만 무너지고 무너지다가, 지금의 웅장한 대리석 다리가 16세기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다리 위에 서면 대운하의 탁 트인 풍경과 오가는 곤돌라, 그리고 다리 양쪽의 상점들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그냥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아, 내가 베네치아에 왔구나" 실감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두칼레 궁전, 베네치아 역사와 예술의 집약체 산 마르코 성당 바로 옆에 자리한 두칼레 궁전은 예전 베네치아 공화국의 권력과 영광을 보여주는 건축물이에요. 고딕 양식과 비잔틴 장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외관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내부까지 들어가면 그 규모와 화려함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특히 틴토레토가 그린 초대형 작품 〈천국〉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고, 궁전에서 감옥으로 이어지는 통로인 탄식의 다리도 직접 걸어볼 수 있어요. 과거 총독들이 집무를 보던 방, 회의실, 예술 작품이 가득한 벽화와 천장까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베네치아의 전성기로 들어간 기분이 듭니다.